올해 3·4분기 주택 부동산 시장의 양대 지표인 가격과 거래량 모두 최근 십여 년 내 최악의 지표를 보이고 있다. 불과 1년 전, 문재인 정부 내내 온갖 부동산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급속한 상승세를 보였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지속적인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비용의 증가는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에게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팔고 싶어도 거래가 되지 않고, 사기에는 금리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내 집 마련의 길은 멀고 험난하기만 하다. 대통령 선거가 있기 얼마 전인 올해 초, 메이저 건설사에 근무하는 지인 A와 개인사업
대통령선거 과정에서부터 부동산 공급 대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공약했던 윤석열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개편을 발표함으로써 규제완화의 첫걸음을 뗐다. 정부는 6월 21일 서울청사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차 부동산 관계장관회의’를 개최, 임대차 시장 안정 방안 및 3분기 추진 부동산 정상화 과제 등에 대해 논의하고 ‘분양가 제도 운영 합리화 방안’을 확정‧발표했다.이 발표에서 정부는 “분양가상한제 및 고분양가 심사제도는 그동안 신축 주택의 저렴한 공급 등에 기여해
표차 24만7077. 0.73%의 역대급 초박빙 접전 끝에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의 당선으로 끝난 제20대 대통령선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0년 주기설’의 대선을 넘어 2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만만했었다. 정치의 본질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대화를 사절한 채 40% 정도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맹신하며 오만할 정도로 자신들만의 정책을 고집했다. 그 결과 20년은 고사하고 5년 만에 정권심판의 대상으로 전락했다.정권교체의 주요 원인으로는 ‘조국 파동’으로 대변되는 ‘내로남불’도 한 원인이지만, 부동
해마다 연말이 가까워 오면 ‘전문가’들이나 부동산 관련 기관 및 단체에서 다음해의 ‘부동산 시장 전망’을 쏟아내곤 한다. 이들이 ‘전문적 식견’을 내세우며 내놓은 전망은 곧장 각 매체들이 받아 기사화 되고, 이런 기사들이 블로그 등을 통해 그럴싸하게 포장돼 일반에 퍼지곤 한다.개인적으로 전문가들이 내놓는 이런 ‘전망’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그들의 전문성을 믿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이들의 전망이 너무나도 허망하게 틀리는 경우가 많아서다. 물론 전망이 적중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하지만 비전문가인 일반인들이 매년 의견이 엇갈리는 전
이 정도면 ‘오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줄기차게 실패하는 부동산정책만 고집한 끝에 전국의 집값은 공평하게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3년 전 매매가격 수준으로 급등했다고 하니 더 이상 정부의 주택정책을 비판하는 것도 의미가 없어 보인다.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빌 클린턴 후보는 “It’s the economy, stupid!”라는 말 한 마디로 대통령선거에서 승기를 잡았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말은 그 후 다양하게 변주됐는데, 헛발질만 하는 현 정부의 주택정책에는 “바보야,
“대한민국 집값은 문교부 소관”이라는 말이 통용되던 때가 있었다. 치맛바람 휘날리며 ‘맹모삼천지교’를 실천해온 뜨거운 교육열의 나라인 만큼, 자식 교육을 위해서라면 내 한 몸 부서져라 고생하는 것을 마다않는 것이 우리네 부모들이었다.1974년부터 암기식·주입식 입시 위주 교육의 폐단을 개선하고, 고등학교 간 학력차를 줄이는 한편, 대도시에 집중되는 일류 고등학교 현상의 폐단을 없앨 목적으로 ‘고교평준화’가 도입되었다. 지역별로 일정한 방식의 추첨(‘뺑뺑이’라 불렸다)을 통해 학생을 해당지역 일반계 고교에 나누어 배정하는 방식이었다.
프로야구 선수가 2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면, 그것도 땅볼이나 뜬공도 아니라 연속 삼진이라면 당장 2군행을 통보받았을 것이다. 스포츠는 ‘슬럼프’라 보고 다시 기회를 줄 수 있겠지만, 민간기업에서 주요 프로젝트를 24번이나 망치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 직장인은 없다. 아니 24번이나 기회가 주어지지도 않는다.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될 수 있는 것은 그 실패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았을 때 가능하지 실패를 해놓고도 똑같은 행위만 반복한다면 단 하나의 결과도 낳을 수 없음은 자명하다.지난 24번의 부동산대책이 그랬다. 시장의 현실에 눈
현 정부 출범 이후 내놓은 24번의 부동산대책은 ‘대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참담한 실패만 거듭했다. 집값을 잡겠다며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오히려 집값은 상승, 역대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민주거안정을 위한다며 내놓은 ‘임대차3법’ 등의 전․월세 대책도 전세품귀에 따른 가격 급상승만 불러왔다. 정부의 ‘의지’를 믿고 박수치며 기다리던 국민들도 한없이 치솟는 집값과 전세난에 허탈과 분노를 느껴야 했고, 급기야 ‘빵’ 하고 터진 민심은 청와대의 절대적 지지 속에 부동산대책을 쏟아냈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퇴진’을 불러왔
백약이 무효인 것을 넘어 처방을 내릴 때마다 악화됐던 정부의 부동산 정책. 정부는 최근 집값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고강도 정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일관성 있는 부동산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입장을 계속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정부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통계만 제시하고 있다”며 여전히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규제’로 일관하던 부동산대책이 계속 실패하자 5.6대책 이후 6.17대책과 7.10대책, 8.4대책에서는 ‘공급’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다소 정책변화가 일어났다. 그리고, 공급에 초점을 맞
지난 5월말, 강남권 재건축단지 두 곳에서 시공자를 선정했다. 먼저 5월28일에는 신반포21차 재건축에서 포스코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2개동 108세대에 불과한 소규모 단지이지만 ‘반포’라는 입지적 특수성 때문에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던 사업장이다. 재건축․재개발 분양에서 차지하는 위치나 브랜드 가치에서 상대적 약세인 포스코건설이 최강의 상대인 GS건설을 눌렀다. 공정률 70% 이상 진행된 시점에서 후분양을 하겠다는 승부수가 표심을 갈랐다.그리고 이틀 뒤인 5월30일, 1490세대를 2091세대로 재건축하는 대형단지인 반포3주구에
지난 2월20일, 정부는 19번째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조정대상지역 내 대출규제를 강화하고, 투기수요에 대한 관계기간 합동조사 집중 실시로 투기수요 유입 차단, ▲조정대상지역 추가지정(경기 수원 영통․권선․장안, 안양 만안, 의왕)을 통해 최근 집값 급등 지역의 실수요자 보호 등을 골자로 한다. ▲조정대상지역의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가 핵심이번 대책의 핵심은 대출 규제 강화이다. 조정대상지역에서 거래되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대출 가능 총 한도가 낮아지고 양도세 중과 등 매매조건이 까다로워진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이란 말이 있다. 인기가수의 노래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한데, 일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갈수록 꼬이기만 하는 경우에 쓰인다. 1949년 미국 에드워드 공군기지에 근무하던 머피(Edward A. Murphy) 대위가 기술자의 사소한 실수로 인해 실험이 계속 실패한 것을 알게 된 후 “어떤 일을 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고, 그 가운데 한 가지 방법이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면 누군가가 꼭 그 방법을 쓴다”고 말한 것에서 유래됐다. 자신이 바라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고, 우연히도 나쁜 방향으로만 일이
‘부동산’이란 단어에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부정적인 수식어가 있다. ‘투기’와 ‘사기’가 그것이다. 투기와 사기는 둘 다 사람의 욕심에 편승한다. 투기는 단기간에 노력한 것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자 하는 심리에서 비롯되고, 사기는 이런 심리의 얄팍한 틈을 노려 파고든다.부동산 사기의 대표적인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기획부동산이다. 신도시, 혁신도시 등 개발호재가 발생하면 유독 기획부동산 사기 피해사례가 넘쳐난다. 부동산은 전통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꼽힌다. 주식보다 예측하기 수월하고, 또 설령 투자에 실패하더라도 주식
부산의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부산 해운대의 S아파트 펜트하우스의 3.3㎡당 분양가가 무려 7,002만원에 달해 역대 단일 아파트 분양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평형 아파트의 가격은 67억9,600만원에 달한다. 이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 역시 3.3㎡당 2,700만원으로 같은 지역의 종전 평균 분양가보다 1,000만원 가량 비쌌다.해운대 일대는 최근 가장 핫한 지역으로 꼽힌다. 해운대 백사장에 면한 수려한 경관과 조망에다 초고층으로 우뚝 선 아파트들이 신도시라는 이름에 어색함이 없어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배우 김부선 씨가 아파트 관리비 문제를 제기하면서 부쩍 관리비 내역에 대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으레 관리비 고지서가 나오면 아무 생각 없이 납부하던 사람들도 이젠 세부 내역을 찬찬히 살피는 등 확인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엄밀히 말해 김부선 씨의 문제제기는, 그녀가 ‘난방열사’로 불리게 된 것에서 알 수 있듯, ‘관리비’가 아니라 ‘난방비’에 대한 것이고,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를 주축으로 벌어지고 있는 ‘비리’에 대한 폭로였다. 물론 ‘김부선 효과’에서 비롯된 아파트 관리비를 둘러싼 관심은 분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이 점차 활기를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내 집 마련의 틈새상품으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각광을 받고 있다.기본적으로 지역주택조합은 같은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내 집 마련을 위해 조합을 설립하고 재원을 조달, 땅을 사들인 후 직접 시공업체를 선정해 아파트를 짓는 방식이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일반분양으로 아파트를 장만하는 것보다 대략 20% 정도 저렴한데다가 청약통장도 필요 없다는 것이 강점이다.대표적인 내 집 마련 수단인 재건축․재개발에 비해 현저하게 저렴한 분양가격의 비밀은 토지매입비 및 조합원 이주비용이
아파트는 이제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공간이자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근래에 들어서는 아파트 거주 여부가 아니라 어느 지역의 어떤 브랜드 아파트에 사는지가 부의 척도가 됐고, 이제 브랜드는 아파트의 가치뿐만 아니라 거기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신분을 대변하는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시작된 브랜드 아파트 대중화에 따라 소비자들도 아파트 선택에 있어 브랜드를 주요한 요건으로 삼기 시작했고, 그 결과 브랜드가 아파트 분양률과 가격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여러
브랜드란 소의 등이나 양의 귀에 소유자를 상징하는 표시를 낙인찍는 것에서 유래했다. 즉, 가축의 소유자 그들의 가축에 자기의 소유임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했던 것으로 신용이나 판매를 위한 기능보다는 주로 타인의 소유물과 자기 소유물을 구별하기 위한 식별기능으로 사용됐었다.이후 브랜드의 역할은 주로 상품의 식별표시였으나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점차 품질을 보증하는 기능으로 발전됐으며, 기업의 제품 또는 서비스 및 이미지를 고객에게 명확하게 인식시켜 경쟁자로부터 차별화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현대사회는 브랜드사회이다. 넘쳐나는 브랜드
전월세 대란이 계속되면서 집 없는 서민들의 설움이 갈수록 짙어지는 요즘, 정부가 서민부담 완화 취지로 도입을 장려한 ‘반값’ 부동산 중개수수료 정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서울시가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지난 4월 14일부터 시행을 시작하는 등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8곳이 이미 도입을 했거나 추후 도입이 확정된 상태다. 이 같은 추세라면 나머지 지역들도 조만간 ‘반값’ 부동산 중개수수료 정책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물론 정책당국의 홍보내용 그대로 부동산 중개수수료가 ‘반값’이 된 것은 아니지만 일부 가격대의 부동산
지난 3월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2%에서 1.75%로 0.25%p 전격 인하했다. 사상 첫 1%대 기준금리 시대가 열린 것이다.일단 기준 금리 인하는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여진다. 고금리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는데, 이는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부에게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실제로 최경환 부총리나 여당인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 등도 직간접적으로 한국은행에 금리 인하를 촉구하는 발언을 심심찮게 내놓은 바 있다.사실 대부분의 서민들은 기준금